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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관상 / "내가 왕이 될 상인가?"

by 라온일기 2020. 8. 1.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

 

영화 관상을 최근에서야 보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영화관에 못간지도 벌써 일년이 넘어가네요 ㅜ ㅜ

올레 tv 다시보기로 볼만한 영화가 없을까 하다가 

남편이랑 관상을 보았습니다.

 

사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라는 대사가 더 유명한 거 같아요 ㅋㅋ

 

주연부터 살펴보면, 연기하면 "송강호 (내경 역)"!! 

송강호가 주연으로 나옵니다. 관상을 보는 것에 매우 능한 사람이죠.

얼굴만 보고 직업에서부터 성격, 누가 범인인지까지 알아내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 입니다.

 

그가 말하는 일은 결국에는 다 이루어지니 정말 무서운 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몰락한 양반가의 사람으로 시골에서 지내다가

 

그를 찾아온 한양에서 잘나가는 관상집 + 기생집을 운영하고 있는 연홍 (김혜수 배우님)의 스카웃(?)으로 한양에 갑니다. 

저는 김혜수 배우님은 목소리가 연기에서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거 같아요.

매력적인 인물! 관상을 본다기 보다는 오랜 기생 생활로 인한 눈치와 사회생활 만렙으로 한양땅의 거친 생태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인물입니다.

내경를 한양에 데려오고 김종서를 만나게 하는 것까지가 이 인물의 역할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 외의 비중은 거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 영화의 사회적인 배경은, 수양대군 (후에 세조, 이정재 배우님)와 불운한 충신 김종서 (백윤식 배우님)의 대립 구조가 메인입니다.

수양대군이 조카를 왕의 자리에 끌어내리고 왕이 되는 사건이죠.

 

관상에서 수양대군은 "이리"의 상으로 김종서는 "범"의 상으로 해석됩니다.

배우들의 연기 때문인지 정말 이리와 범으로 보이는 듯했어요~

문종은 자신의 어린 아들인 단종을 걱정하면서, 그의 형제들 중 왕위를 찬탈할 자를 찾기 위해 

관상쟁이 였던 내경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수양대군을 따르는 책사 한명회의 능력이 매우 뛰어났죠.

정말 정치적으로는 수양대군의 완승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나쁜 놈이지만 왕의 의심을 벗어나기 위해 본인 대신 다른 이를 관상쟁이에게 보내는 등,

수양대군을 왕에 올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명회에게 내경은 목이 잘릴 상이라고 했는데, 이 목이 잘리는 것은 부관참시로 잘리는 것으로 연산군 때에나 일어나는 일이죠.

 

이 영화의 감초 역할을 하는 내경의 처남 역할인 조정석 배우님의 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불같은 성미로 일을 그르치는 인물, 자신이 사랑하는 조카, 내경의 아들이 결국은 눈이 멀고 죽게 되죠.

권력싸움에 의해 희생당하는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영화 자체의 몰입감은 좋은 편이었으나, 송강호에게만 집중된 것이 아니었나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체적인 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 좋아서, 한 번쯤은 보기 좋은 영화인거 같습니다.